이미지 크게보기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2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러닝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손흥민, 이재성, 김영권 등 2022 카타르월드컵 멤버들이 고루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 축구대표팀, FIFA 랭킹 17위 콜롬비아와 오늘밤 평가전

韓, 상대 전적 4승2무1패 우위
손흥민 3골·이재성 1골 경험

최전방 조규성·오현규 등 조율
클린스만 “선수들 장점 볼 것”

위르겐 클린스만(사진)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내 팬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데뷔전을 통해 자신의 지향점과 기존 선수들의 활용 방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27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이번에 국내 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그리고 태극전사들은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행 이후 처음으로 경기를 갖는다. 국내에서 A매치가 열리는 건 지난해 11월 11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 이후 4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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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선 콜롬비아보다 뒤처진다. 콜롬비아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7위로 25위 한국보다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다만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4승 2무 1패로 앞선다. 한국은 특히 국내에서 콜롬비아와 붙었을 땐 3승 1무로 우세했다.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 멤버 중에선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2경기에서 3득점, 이재성(마인츠)이 2경기에서 1득점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콜롬비아전은 뜻깊은 자리다. 한국 사령탑 데뷔전이며, 2020년 헤르타 베를린(독일)을 떠난 이후 3년여 만의 현장 복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클린스만 감독은 베를린 지휘봉을 3개월밖에 잡지 않았다. 따라서 사실상 2016년 미국 대표팀에서 물러나고 7년여 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해설가 등으로 활동, 자신의 축구를 가다듬었고 한국 지휘봉을 잡은 직후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주요 유럽파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눈길을 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은 활용 방안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게임에서 23골을 넣어 공동 득점왕에 올랐으나, 올 시즌엔 토트넘의 전술 변화 탓에 26게임에서 6골에 머물고 있다. 또한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는 수비수 김민재(SSC 나폴리), 독일에서 인정받은 만능 미드필더 이재성, 스페인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뽐내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건이다.

현역 시절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던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스트라이커를 선택할지도 궁금하다. 현재 대표팀엔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조규성(전북 현대)과 황의조(FC 서울)를 비롯해 예비 엔트리였던 오현규(셀틱)가 소집됐다. 그런데 올해 들어 조규성과 황의조의 경기력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반면 오현규는 지난 1월 셀틱 이적 이후 10경기에서 3득점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대표팀은 23일 최종 훈련에서 간단하게 몸을 푼 초반 15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환, 전술 훈련에 집중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인 부분보다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 최대한 장점을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네스토르 로렌소 콜롬비아 감독은 “(한국은) 좋은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정도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팀”이라며 경계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