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국전력공사가 지방자치단체, 기업과 협력해 에너지 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 효율화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운데, 한 고객이 참여 기업인 LG전자 가전 플랫폼 앱에서 주민 수요반응(DR)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한전, 디지털 데이터 기반 패키지 서비스 추진

삼성전자·LG전자·헤리트 등과
에너지 효율 지역DR 업무협약
서울 20개 단지에 서비스 제공

에너지 절감 요청한 시간동안
실천한 가정에 인센티브 제공

민·관·공이 협력해 에너지 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 효율화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도록 요청된 시간에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거나 스마트 홈, 가전플랫폼 연동 에너지효율 향상 의무화제도(EERS)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구당 전기요금을 연간 최대 12만 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력공사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고 국민편익 증진을 위해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전 국민이 쉽고 자발적으로 효율화 패키지 서비스에 참여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민간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지난 15일 삼성전자, LG전자, 헤리트 등과 ‘서울 아파트 대상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지역 수요반응(DR·Demand Response)시범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역DR이란 아파트 에너지 데이터를 활용, 개별가구가 에너지 사용을 줄이도록 요청된 시간(DR발령시간)에 에너지 절감을 실천한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지역DR 시범사업에서는 서울 아파트 20개 단지 약 1만5000가구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3∼4월 중 전기사용량을 원격으로 검침할 수 있는 시스템(AMI 시스템)이 구축된 아파트를 서울시와 함께 선정할 계획이다. 각 가구는 전용 앱을 통해 지역DR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다. 주 1∼2회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로 예정된 시간에 평균 사용량의 10% 이상 에너지 절감에 성공했을 경우 횟수당 1000원, 연간 최대 5만2000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지역DR 서비스와 별도로 스마트 홈 서비스, 가전플랫폼 연동 EERS 서비스, 아파트용 파워플래너, 1인 안부살핌 서비스 등 에너지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에너지 효율화 패키지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스마트 홈 서비스는 한전에서 제공하는 전력데이터를 활용해 삼성전자 가전 통합 관리 플랫폼인 스마트 싱스 에너지(Smart Things Energy)로 전기절감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아파트 전기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누진단계·목표금액·주민DR을 기반으로 가전기기의 인공지능(AI) 절약모드를 제어해 가전 사용량을 최대 60%(삼성 세탁기 기준)까지 절감할 수 있다. 가전플랫폼 연동형 EERS 서비스는 한전의 실시간 전력사용량 데이터를 활용해 LG전자의 싱큐앱(ThinQ App)에서 실시간으로 절감목표량과 절감량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목표 대비 전기사용량 절감 시 ㎾h당 30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가입 인센티브 2000원을 포함해 연간 1만5000원 상당을 아낄 수 있다.

아파트용 파워플래너는 앱으로 실시간 전기사용량과 요금을 조회하고 소비량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다.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 고객에게는 전기사용량과 사용 패턴을 AI로 분석해 사회복지공무원 또는 지정된 1인에게 SMS로 안부 이상 여부를 알려주는 1인 안부 살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화 패키지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연간 12만 원까지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호승 한전 디지털솔루션처장은 “민·관·공 협력형 지역DR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디지털데이터 기반 에너지효율화 공공서비스 제공 토대를 마련하고, 향후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표준형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