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뒤로가기
검색/메뉴
검색
메뉴
경제

“단기이익 치중 안돼”… 글로벌자문기관, 행동주의 펀드 ‘주주제안’ 제동

이관범 기자
이관범 기자
  • 입력 2023-03-17 11:43
댓글 0 폰트
JB금융지주 배당확대 요구에
의결권기관 “성장 저해할 우려”
사외이사 선임 제안에도 반대


세계 양대 의결권 행사 자문 기관이 이달 하순 예정된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와 노조 등의 주주제안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 자문 기관은 당장 눈앞의 배당을 늘리는 단기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차원의 주주 이익을 중시했다. 전 세계 투자자의 약 70% 이상이 이들 자문 기관의 권고 의견을 참고하고 있어 주주들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오는 30일 JB금융지주 주총을 앞두고 제출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 제안 2건에 대해 모두 반대 의견을 최근 권고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안건은 ‘보통주 주당 900원 배당안’과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안’이었다. 회사의 ‘보통주 주당 715원 배당안’에 손을 들어 준 것이다.

ISS는 “해외 은행에 비해 배당 성향이 낮다는 이유로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주주의 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JB금융도 “목표로 제시한 건전성 수준이 다른 금융지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문제가 없는데도 위험가중자산(RWA) 비율을 애초 계획(연 7∼8%)보다 낮은 4∼5%로 변경하고 대신 배당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것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반론을 제기한 바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JB금융의 배당 성향(27%)은 다른 금융지주(평균 25.5%)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미국 은행과 비교해 제기한 주주제안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두 의결기관은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는 “제안한 후보자가 어떻게 이바지할 것인지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ISS가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 8명 재선임 안건에 대해 지배구조와 위험 관리 실패 요인을 들어 반대를 권고한 것과 대비된다. 다만 진옥동 회장 내정자의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을 권고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진 내정자의 회장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해 오는 23일 주총장에서 우열이 가려질 전망이다.

주주 이익을 중시하는 자문 기관 앞에 노조도 예외는 아니었다. ISS는 오는 24일 주총을 앞둔 KB금융지주 산하의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안에도 “주주 이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득력을 찾기 어렵다”면서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노조는 이사회 사무국에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제출한 상황이다. KB 노조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웠지만, 주총을 통과하진 못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이 기사를 친구들과 공유해 보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안내 버튼

최근 12시간내
가장 많이 본 뉴스

문화일보 주요뉴스
진중권 “민주, 혁신위 안 꾸려질 것...이재명 대표가 대표로 있는 한 혁신이 될 수 없어”
진중권 “민주, 혁신위 안 꾸려질 것...이재명 대표가 대표로 있는 한 혁신이 될 수 없어” 진중권(사진) 광운대 특임교수는 위원장 선임 문제로 논란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와 관련해 "혁신위는 안 꾸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6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딜레마, 자기 모순이다. 이재명 대표가 대표로 있는 한 혁신이 될 수 없다"며 이같이 짚었다. 그는 "혁신의 핵심은 인적청산이다. 사법리스크 있는 당 대표, 이를 옹호했던 친명(친이재명)계 강성들, 그 다음 강성 지지층이 민주당 위기의 본질"이라며 "이걸 건드리지 못한 혁신안은 해 봤자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안 되는 혁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상민 의원의 말이 맞다. 이재명 체제의 본질적 결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완전히 정말로 내려놓고 전권을 다른 분한테 줘야 한다"며 "그런데 임명한 사람도 강성 친명 발언을 한 사람이다. 혁신이 되겠나"라고 힐난했다. 이 의원은 같은 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혁신위원장에 선임됐다가 약 10시간 만에 사퇴한 것 등과 관련해 이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진 교수는 "사인의 의견과 판단 물론 가질 수 있다"면서도 "그런 의견과 그런 판단을 가지고 공적인 자리에 나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래경 이사장은 음모론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인데 이런 분이 어떻게 검증 없이 올 수 있는 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사람을 찾다 찾다 못 찾은 것 같다"고도 했다.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민주당 내 소위 비명(비이재명)·반명(반이재명)계가 전부 이상민 의원 의견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좀 과대포장되고 있다. 무조건 사퇴하라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민주당 내에 40개가 넘는 혁신안이 준비가 돼 있다"며 "현 지도부가 본인의 팔을 자르는 심정으로 혁신안을 직접 추진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조성진 기
기사 댓글
본문 글자 크기를 조절하세요!

※ 아래 글자 크기 예시문을 확인하세요.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본인에 알맞은 글자 크기를 설정하세요.

닫기
좋은 기사는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