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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이진용(32)·윤시윤(여·25) 부부

2017년 봄, 저(진용)는 독서실을 다니고 있었어요. 같은 독서실에 다니던 학생들과 친해졌는데, 그중에 아내도 있었죠. 식당이나 편의점 같은 곳에 가면 아내가 어른들에게 정말 잘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좋게 보였어요.

처음 봤을 때부터 호감을 느꼈고, 아내 역시 같은 마음이었어요.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죠.

아내의 할머님과 저희 어머니가 성당에서 아는 사이셨는데요. 연인이 된 후, 함께 찍은 사진을 메신저 프로필 사진으로 해놓자 양가 부모님께서도 저희 사이를 알게 되셨어요. ‘그럴 줄 알았다’며 좋아하시더라고요.

아내가 저보다 일곱 살이나 어려서 사실 시작할 때 걱정이 있었어요. 부모님 반응도 걱정됐죠. 하지만 나이 차이가 있어도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라는 조언을 해주시며 응원해주셨어요. 그리고 신기한 점이, 저희 증조부모님, 조부모님, 부모님 모두 나이 차이가 일곱 살입니다. 4대째 7세 차이 커플이라는 점이 지금 생각해도 놀라워요.

저희는 프러포즈를 주고받았어요. 제가 먼저 서울의 유명 호텔에서 프러포즈를 했죠. 아내가 감동해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태어나서 가장 많이 울었다고 할 정도로요. 얼마 뒤, 저 역시 답 프러포즈를 받았습니다. 아내가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그 경험을 살려서 오직 저만을 위한 사진전을 열어줬어요. 저희 연애 시절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연 거죠. 깜짝 이벤트에 저 역시 크게 감동했고, 펑펑 울었답니다.

저희는 지난해 11월 결혼식을 올렸어요. 요즘은 포켓볼에 푹 빠져있습니다. 설거지·분리수거·빨래 등 집안일은 모두 포켓볼 내기로 담당을 정해요.

미래에는 서로를 닮은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여행을 많이 다니는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