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외집회 지속’ 갑론을박
국민의힘 “이재명 방탄” 맹공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일 주말 장외 집회에 나선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잘못된 전략”이라는 회의적 평가와 장외 투쟁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강경 목소리가 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한 선동이라며 맹공했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6일 문화일보 통화에서 “동원령을 내려 사람을 모아서 하는 이런 장외 집회는 하면 할수록 백해무익하다”며 “강성 지지층들은 박수를 보내고 자기들은 분에 못 참아서 소리를 질러대지만 그다음 일에 대해서는 대안도 없고 감당도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방향을 잘못 잡은 지도부가 책임을 고스란히 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말 서울 숭례문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 국민보고대회’는 169명 의원이 전원 참석하는 행사였지만, 의원 60여 명은 불참했다. 현역 의원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데서 성황리에 장외 집회를 치렀다는 고무된 평가도 있지만, 3분의 1이 빠져 장외 집회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란 해석도 나왔다. 반면, 강경파를 중심으로 장외 집회를 한두 차례 더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지도부도 향후 장외 투쟁 계획을 두고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100여 명 참석이란 보도는 사실과 다르고 불가피한 사정을 제외한 대부분의 많은 의원이 참석한 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일제히 민주당의 장외 투쟁은 ‘이재명 방탄’이라며 직격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사법 절차가 진행되니 다급했던 모양”이라며 “169석을 갖고 있어 국회에서 할 수 있는데 왜 장외에 나가나, ‘이재명 방탄’ 외에 명분이 없으니 6년 만에 집회를 연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거룩한 순교자가 된 듯한 발언을 했는데 국회와 정치 전체를 ‘이재명 사법리스크’ 방어란 블랙홀로 빨아들여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가로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은지·이해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