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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전문가들 제언

“집권당 면모 보이는 전대돼야
너무 드러나게 당무개입 문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얻기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대통령실도 공개적으로 전대에 개입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국민의힘 원로들과 전문가들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후보들을 향해 “윤심에 기대지 말고, 자기 정책과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고 대통령실에 대해서는 ‘편파적 중립’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6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전당대회가 비전과 정책 경쟁으로 가야지 윤심 중심 선거운동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전대는 당대표 선출을 넘어 윤석열 정부의 정책적 과제를 관철시키고 집권당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전당대회를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 당의 변화, 외연 확장의 조건이 필요한데 이런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윤심 경쟁에 나서는 것 자체가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핵관(핵심 관계자)’ 표현은 전근대적인 충성경쟁으로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정책이나 비전으로 국민에게 더 나은 정책정당을 만들어 민심을 받겠다고 해야 집권당의 책임 있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당무개입으로 비칠 수 있는 모습도 경계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대통령실이 전대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면 나중에 떨어진 사람들이 승복을 하겠냐”며 “대통령실 정무수석이나 자칭 ‘친윤(친윤석열)’이라는 사람들이 당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당을 공포 분위기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더 이상 전대에 개입하지 않겠다. 누가 되든 국정운영을 하겠다고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전 교수는 “지금 대통령실은 정치적으로 세련돼 있지 않다”며 “너무 드러나게 당무에 개입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대통령이 이렇게 나서지 않는 게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윤심) 평가가 나오지 않게끔 ‘단도리’하는 게 대통령인데, 그런 걸 안 하고 (개입을) 앞장서서 했다는 게 큰 문제점”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를 지낸 황우여 상임고문은 “당 대표를 뽑는 전대는 전체적으로 축제와 단합이 돼야 한다”며 “단합된 모습과 언행을 하면서 국민의 우려가 불식되도록, 전화위복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름·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