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50만명 기아상태”명시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연방 하원이 2일(현지시간)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김정은 국무위원장 등을 인류 역사에 큰 범죄를 저지른 사회주의 이념가로 규정하고 규탄하는 ‘사회주의 참상 규탄 결의안’을 초당적으로 채택했다. 공화당 의원 70여 명이 발의한 이번 결의안은 특히 북한에 대해 “최대 350만 명의 주민들이 굶주리는 빈곤의 땅”이라고 명시했다.

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쿠바 망명자 가문 출신 마리아 엘비라 살라사르(공화) 의원과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총무가 대표 발의한 사회주의 참상 규탄 결의안을 찬성 328표, 반대 86표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이번 발의안에는 공화당 소속 의원 70여 명이 발의에 동참했고, 표결에서는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 109명이 초당적으로 찬성표를 던졌다. 결의안은 “사회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반복되는 기아와 대량살상을 초래했다”며 “역사상 최대 범죄 중 상당수는 블라디미르 레닌, 이오시프 스탈린, 마오쩌둥(毛澤東), 피델 카스트로, 폴 포트, 김정일, 김정은, 다니엘 오르테가, 니콜라스 마두로 등 사회주의자들의 이념에 의해 자행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결의안은 “북한에서는 최대 350만 명의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다”며 “(북한은) 자유의 땅과 빈곤의 땅이 갈라지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의안은 “미 의회는 모든 형태의 사회주의를 규탄하고 미국에서 사회주의 정책을 시행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스컬리스 원내총무는 결의안 발의 당시 성명을 통해 “중국, 옛 소련, 북한 등지에서 사람들이 공산주의 공포를 목격했고 수천만 명이 정권에 의해 살해됐다는 것을 미국인들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에서는 지난 회기에도 같은 내용의 결의안이 발의됐지만 당시에는 소관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해 자동폐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