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역풍”우려 속 추진
일각 “형식적 절차” 지적도

더불어민주당은 3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 발의를 위해 소속 의원들의 최종 견해를 묻는 ‘온라인 의견 수렴’ 절차에 돌입했다.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의 역풍 우려에도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처리를 일임받은 만큼 당론 추인을 거쳐 내주 발의를 강행하겠다는 구상이라 “형식적 의사 종합”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 장관 탄핵안 발의와 관련한 당내 의견수렴 방식, 제출 시기 및 방법 등을 논의했다. 소속 의원들의 최종 의사는 텔레그램 등 온라인을 통해 늦어도 주말까지 종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 채택을 거쳐 오후 탄핵안을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의원들이 주말에 지역 일정이 많아 온라인 의견수렴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처리해야 하므로 오는 8일 표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열린 의총에서 이 장관 탄핵소추 추진을 논의했으나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역풍을 우려한 ‘신중론’이 제기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시 의총에 불참했거나 당론 추인을 앞두고 개인 일정으로 자리를 뜬 의원들의 견해를 종합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원내지도부의 설명이다. 박 원내대표는 긴급 원내대책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께서 의총 결의 중 이석한 분들도 많고 참석 못 한 분도 많아 좀 더 의견 수렴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다음 주 월요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거치고 오전 중 의원 총회를 열어 최종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결론을 내놓고 의사를 모으는 게 의견수렴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원내지도부는 김건희 여사 특검 추진의 경우 지난해 9월 당론으로 채택된 만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건너뛰고 본회의에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올리는 방안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김성훈·이은지·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