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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1월 물가 5.2% 올라

교통비 줄줄이 인상 예고속
추경호 “당분간 고물가 지속”

통계청이 2일 내놓은 ‘소비자물가동향’(2023년 1월)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 넘는 고공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민 생활의 ‘필수품’에 속하는 전기·가스·수도요금은 1년 전보다 28.3%나 급등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앞으로도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월에도 5% 내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물가 경로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치솟은 뒤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지만, 국민의 체감 물가는 지표 물가보다 훨씬 높다는 평가가 많다. 전기요금이 지난해 4·7·10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인상됨에 따라 올해 1월 전기요금은 전월 대비 9.2%, 전년 동월 대비 29.5% 급등했다. 도시가스는 1년 전보다 36.2% 올랐고, 지역 난방비도 34.0% 올랐다. 특히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가 올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5.0%나 올랐다. 당분간 소비자물가가 안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도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서울의 중형택시·지하철·시내버스 요금 등의 인상 계획이 이미 현실화했고, 전기·가스요금 등도 앞으로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물가 당국’인 한은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 경로에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많다”며 “2월에도 소비자물가는 5% 내외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방역 정책 완화로 글로벌 경기 상황이 빠르게 개선될 경우 수요 증대로 국제 원자재 가격에 대한 상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수출 부진 지속 등 어려움이 확대되는 가운데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최근 두드러지는 물가 상방 요인 등에 대해 면밀하게 대응하는 등 물가 안정 기조의 조속한 안착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해동·전세원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