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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홍성표(32), 석소연(여·31) 부부

2017년 영상 제작 회사에 다니고 있었던 저(성표)는 회사 후배가 해준 소개팅에 응했습니다. 전화번호를 전달받았는데 상대가 바쁘다며 약속을 계속 미루더라고요. 흐지부지해지나 싶던 순간, 저는 상대가 애주가라는 말을 전해 듣고 곱창집 만남을 제안해 어렵사리 만났습니다.

사실 저는 소개팅 전에 봤던 사진과는 좀 다르게 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아내는 그때 제 외모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고 해요. 바로 사귀자고 할 정도로요. 저는 갑작스러운 제안에 “그냥 우리 친구 할까?”라고 한발 뺐습니다. 아내는 그 말에 조금 상처받았다고 해요. 하지만 제가 무척 마음에 들어 한 번 더 도전했던 거랍니다. 당시 아내는 “나한테 한 달을 줘. 그 안에 내가 널 꼬실게. 그래도 아니면 친구 하자”라고 했어요. 전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연인이 되기까지 2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진심과 사랑스러운 애교에 제가 고백해버렸습니다.

연애는 꿀이 떨어졌습니다. 데이트 후 아쉽게 헤어지는 것이 싫었던 저희는 같은 건물에 자취방을 구하기도 했어요. 이후 자연스레 살림을 합쳤고요. 동거를 시작한 뒤 사소한 다툼으로 옥신각신하다가 헤어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어요. 돌이켜보면 무슨 일로 싸운 건지 생각도 나지 않는데 말이죠. 이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한 저희는 헤어지는 대신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올린 결혼식은 하객들로부터 ‘한편의 뮤지컬 같았다’ ‘어떤 결혼식보다 가장 많이 웃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디자인과 영상을 전공한 저희 부부는 웨딩플래너 없이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했어요. 두 사람의 캐릭터를 담아 제작한 청첩장과 식권, 5년간의 추억을 담은 영상과 신나게 춤추며 끝낸 결혼식 마무리까지…. 함께할 인생의 시작으로 손색이 없었죠.

“우리 죽는 순간까지 함께 있자!”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