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피 흘리는 우크라이나 24일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추위브의 한 아파트 앞에서 머리를 붕대로 감싼 여성이 피 묻은 얼굴로 눈을 감고 있다. SNS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해시태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트위터에 올라온 이 사진에는 ‘푸틴, 당신이 이 여성의 상처에 책임이 있다’고 적혀 있다. 트위터 캡처

■ 서방 정보당국 “러, 압도적 병력 투입… 곧 장악”

은행 5곳·13개 국영기업 포함
EU·日·대만, 수출통제에 동참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틀째인 25일 벨라루스 국경에서 90㎞ 떨어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포위하고 점령 준비에 착수해 이르면 몇 시간 내 함락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침공 첫날에만 450여 명의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러시아군은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하고, 우크라이나 군시설 83곳을 무력화했다. 이에 미국은 러시아 주요 은행·국영기업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에 대한 제재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를 시작했지만 우크라이나 파병에는 여전히 선을 그었다.

CNN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푸틴 대통령의 전쟁 개시 명령 직후 동·남·북 3면에서 전방위 공세에 나섰으며, 현재 키예프를 포위한 상태다. 유럽의 한 정보당국자는 “러시아군이 추후 몇 시간 안에 키예프에 압도적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모든 증거가 러시아가 키예프를 포위하고 위협할 의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푸틴은 침략자”라고 규정한 뒤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뱅크를 비롯한 5개 은행과 13개 국영기업 및 금융기관, 푸틴 대통령 측근 10명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대만도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통신장비 등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에 동참했다. 동시에 미 국방부는 미군 7000명을 독일에 추가 파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의 침공에도 미국·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전투병력을 파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린 홀로 남겨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