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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의 날’ 금탑산업훈장 받은 이동건 부방테크로스 회장

선박평형수 처리 기술 최초 개발
친환경 무기로 세계시장 점유 1위
신규고용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
“정부, 기후문제 등 더 관심 갖길”

“내 인생의 절반은 장사에 바쳤고, 나머지 절반은 사회봉사에 바쳤습니다. 장사꾼이 해양 오염을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8일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이동건(82) 부방테크로스 회장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친 때는 섬유 사업을 주로 하다가 부방테크로스를 통해 제조업 분야로 사업을 넓혔는데, 이 분야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MS·Ballast Water Management System)를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환경보호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선박평형수란 선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선박 내부에 싣는 바닷물이다. 이 회장은 “선박평형수는 임의 배출하면 해수 오염의 주범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해 처리가 안 된 선박평형수를 배출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부방테크로스는 IMO의 환경규제를 사업화해 친환경 BWMS를 만들었다. 세계 최초로 전기분해 기술을 통해 선박평형수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장은 “선박에 평형수를 채우자마자 살균해야 해양 생태계 교란을 방지할 수 있다”며 “해수 환경을 보호한 데 대한 상으로 훈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방테크로스는 친환경적인 BWMS를 필두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1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어려운 대외적 환경 속에서도 매출을 전년 대비 135% 끌어올렸다. 또 최근 3년간 적극적인 신규 고용을 통해 청년 일자리도 대거 창출했다. 특히 친환경적인 BWMS를 개발해 해양 오염을 방지하고 환경을 보호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친환경적인 사업을 계속하고 싶다”며 “특히 물, 해수 오염이나 공해 하수 처리 등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환경 분야에서 잘해오고 있지만, 기후변화·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환경 사업 외에 사회공헌활동에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기업에 환경·노동·인권·반부패의 가치를 접목하는 데 앞장서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 한국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