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4일 오전 ‘2020 도시재생산업박람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 SETEC서 오늘 개막… 지자체 노하우 전수 열기 뜨거워

서울, 잔디 같은 바닥에 빈백
세종, 식물 배치 작은 숲처럼
자치구 마을기업 제품 선보여

보행약자 위한 친환경 덱로드
전통 한옥 전시관·트릭아트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14일 열린 ‘2020 도시재생산업박람회’에는 도시재생의 미래와 현재가 한 공간에 일목요연하게 전시돼 있다. 단순 시정을 텍스트로 나열한 전시보다는 도시재생사업 성과물을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방식의 전시가 주를 이뤘다.

서울시는 관람객들이 LED 화면을 통해 각종 서울시 시정지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전시관에 설치했다. 디지털 시민시장실은 열린데이터광장, 교통정보시스템(TOPIS) 등 시 290개 시스템의 행정 빅데이터 1600만 건, 시내 1200여 대 CCTV 영상정보, 120다산콜 등 민원창구 데이터를 총망라, 디지털화해 담아낸 최첨단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환경도시 서울’을 알리는 전시공간을 잔디를 연상케 하는 푸른 바닥과 빈백(bean bag)으로 꾸몄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판 그린뉴딜, 그린빌딩, 그린에너지 등 친환경 재생사업을 관람객들이 직관적으로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세종시는 전시관에 각종 식물을 배치해 작은 숲을 연상케 하도록 꾸몄다. 이를 통해 뉴딜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그린(Green) 전의’라는 이름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전의면을 효과적으로 알렸다.

서울 성동구와 은평구 등은 마을기업에서 제작된 제품을 관람객들이 체험해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성동구는 사근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제작된 천연염색 제품, 인형 등 수공예 제품을 진열했다. 은평구는 향림마을에서 천연 염색 방식으로 제작한 스카프와 ‘구름다리 햇빛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청국장을 전시했다.

민간기업들도 도시재생사업을 구현하는 기술을 전시관에 실감 나게 구현했다. 친환경 합성 목재 전문기업 이노스는 보행 약자를 위한 덱로드를 전시관에 설치했다. 관람객들은 NFC(Natural Fiber Composite) 합성 목재로 제작된 덱로드 위를 걸으며 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폴리에틸렌(PE) 상하수도관 제조업체 월드케미칼은 전국 최대 규모의 대구경 하수관 ‘D2000’을 전시관에 통째로 옮겨왔다.

이 밖에 충남 논산시는 개막식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전통 한옥 형태의 전시관을 조성하고 ‘돈암서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감정원은 방문객들을 위한 이동 상담 창구를 운영한다. 전시장 바닥에는 트릭아트 작품 6점이 깔렸다. 트릭아트는 착시현상을 이용해 관객들의 눈을 속이는 그림으로, 자연과 문화관광을 주제로 입체감을 느낄 수 있게 제작됐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사전행사로 ‘도시재생 광역협치포럼’과 ‘시민과 행정, 공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재생 협치 체계’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도시재생 광역협치포럼엔 김미경 은평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참여해 각 자치구의 도시재생사업 성과를 공유했다. 세미나에서 김홍종 고양도시관리공사 사장, 전광섭 한국거버넌스학회 회장 등의 주도로 도시재생 거버넌스 사례, 대한민국 도시재생의 협치와 성장 방안이 소개됐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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