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지침 어긴것 없다” 주장
“더 신중했어야” 게시글도 보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최근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과 관련해 친문(친문재인) 성향 커뮤니티는 일제히 강 장관과 이 교수 방어에 나섰다.

외교부가 해외여행 자제 권고를 내리며 전 국민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통 분담을 요구한 상황이지만 이들은 “방역 지침과 법을 어긴 것이 없다”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5일 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교수의 해외 출국을 놓고 강 장관과 이 교수를 응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강경화 장관님과 가족을 응원한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150명이 넘는 이용자의 추천을 받았다. 또 다른 작성자는 “방역 지침을 어긴 것도 없고 법을 어긴 것도 없다”며 “(언론과 정치권이) 악감정만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다른 커뮤니티에선 “흔하지 않은 물건이 중고로 나왔을 때, 가격이 마음에 들면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다. 이 시기에 새 요트를 사러 미국 여행을 갔다면 비난받기 충분하겠지만, 중고 요트 구매는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은 250여 명의 추천을 받았다.

해당 글에는 “취미생활에 2억(원)을 쓸 수 있는 자유가 부럽다” “요트를 사서 조용히 항해하는 게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댓글이 달렸다. “개인이 개인의 재산으로 자유를 누리겠다는 것도 문제인가” “자제해 달라고 한 게 금지는 아니다. 자가격리 수칙을 어긴 것도 아닌데 무엇이 문제인가” “일 잘하는 (사람의) 개인사에 관심이 없다” 등의 게시글도 있었다.

또 다른 커뮤니티의 경우 “이 교수의 출국 사실과 이유를 알게 된 이상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조금만 더 신중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반대 의견이 여럿 달렸다. “외국에 나간 거면 무조건 잘못한 것인가” “위법하지는 않았다. 그럼 집회하는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나” 등의 댓글도 보였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