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빨간불 켜진 靑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 수사 논란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사건 등 문재인 대통령 측근들의 연루 의혹이 잇달아 터져 나오는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바라본 청와대 방향 교차로에 빨간 신호등이 들어와 있다. 곽성호 기자

유재수-이호철 커넥션 의혹제기

“경남·울산 블록체인 유치 시도
결국 유재수 나선 부산시로…”
靑 감찰 무마의혹 배후로 지목

자유한국당 ‘친문(친문재인) 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곽상도 의원은 28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 “감찰을 무마한 게 누구냐가 주된 포인트로 등장했는데, 이와 관련해 누가 (유 전 부시장을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데려갔고 왜 데려갔는지에 대한 단서를 입수했다”며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목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을 지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이 전 수석이 유 전 부시장과 커넥션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사실 여부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유 전 부시장이 부산시 블록체인 특구 사업 유치를 추진했고, 김경수 경남지사·송철호 울산시장도 유치를 추진했음에도 부산시가 유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그래서 유재수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3철’ 중 한 명인 이모 씨라는 분의 영향력이 더 센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부산시 블록체인 특구 사업에 특혜를 준 업체가 있다는 자료도 있다”며 “결국 ‘배후’는 이 사람(유 전 부시장)을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부산시는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해 7월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영입됐다.

곽 의원에 따르면, 유 전 부시장의 두 아들은 A업체에서 각각 인턴으로 근무했다. A업체는 블록체인과 무관한 사모펀드 회사이나, 부산시 블록체인 특구 관련 행사에 참석했고 관련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회사 중 한 곳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업체는 “부산시 블록체인 특구 사업에 참여하거나 관여한 적이 없고, 부산시 블록체인 행사에 참여하지도 않았다”며 “부산시 블록체인 특구 관련 특혜를 받았다는 블록체인 업체에 투자를 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곽 의원은 유 전 부시장이 지난 2010년 미국으로 약 10만 달러를 반출하다 외환거래법을 위반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넘어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유 전 부시장이 당시 금융위원회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파견을 발령받아 미국으로 가던 중 범법 행위를 저질렀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권력층의 비호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지만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