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은 1617만원 달해
겨울 보너스도 두둑해질 전망

일본의 대기업들이 경기 호황의 영향을 톡톡히 누리며 1959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의 여름 보너스를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내에서는 4개월 후에 지급될 겨울 보너스도 최고 액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일본 직장인들의 지갑이 두둑해지고 있다.

2일 일본의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재계 단체 게이단렌(經團連)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직원 500명 이상의 대기업 146곳의 설문조사를 종합한 결과 올해 직원들의 여름 보너스는 지난해에 비해 7만 엔(약 70만 원)가량 증가한 95만3905엔(954만 원)에 달했다. 이번 여름 보너스는 과거 최대인 2007년 91만286엔(910만 원)보다도 약 4만4000엔(44만 원) 증가한 액수다.

게이단렌 관계자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보다 실적이 증가한 기업이 실적분을 반영해 여름 보너스를 올렸으며, 임금 인상 추세는 더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의 여름 보너스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경기 호황과 일손 부족 현상이 겹친 건설업이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161만7761엔(1617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백화점·쇼핑센터와 같은 상업이 109만2885엔(1093만 원), 자동차 업계가 106만1566엔(1062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일본 대기업들은 보너스를 여름(6월 말)과 겨울(12월 말)로 나눠 연간 두 차례 지급하는데, 보너스 액수 증가율은 임금 인상률과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게이단렌 관계자는 “올해에는 3%의 임금 인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오는 2020년 개최되는 도쿄(東京) 올림픽까지 건설업과 상업 등의 업종에서 호황을 토대로 3% 이상의 임금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공무원들의 여름 보너스도 6년 연속 상승해 일반직급의 경우 평균 65만2600엔(653만 원)에 달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