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귀가 먹먹해지거나 ‘삐~’ 소리가 들리는 등 난청이 의심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 고대구로병원 채성원교수 발표

10만 명당 24명으로 늘어나
여성이 발병률 1.35배 높아

돌발성 난청 발병률이 5년 새 두 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발성 난청은 72시간 이내에 갑자기 발생하는 청력손실을 말한다. 달팽이관을 통해 뇌로 들어가는 청신경에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겨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주로 귀가 먹먹해지거나 ‘삐∼’소리가 들리는 이명, 귀 안이 꽉 찬 느낌, 혹은 어지럼 증상이 함께 동반된다.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 채성원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1∼2015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돌발성 난청 발병률이 2011년 인구 10만 명당 월평균 11.6명에서 2015년 24.2명으로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돌발성 난청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대부분 환자는 60대로 파악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1.35배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돌발성 난청은 순음 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데시벨(㏈) 이상의 감각신경성 난청이 3일 이내에 발생했을 때 진단된다. 30데시벨 정도인 도서관 소음이 들리지 않으면 ‘경도’, 보통 크기의 대화인 60데시벨도 듣기 어렵다면 ‘중도’, 80데시벨 이상인 자동차 경적도 잘 들리지 않는다면 ‘고도 난청’이다.

명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관장애, 외상이나 이독성 약물, 청신경종양, 갑작스러운 소음의 노출 등으로 추정된다. 특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에 심하게 걸리거나 극심한 스트레스 이후에 자주 발병된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는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돌발성 난청이 진단되면 청력 회복을 돕기 위해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요법을 시행한다.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2주 이내에 청력이 회복되나, 조기 치료를 놓친 환자의 3분의 1 정도는 회복이 어렵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이비인후과 학술지인 ‘Audiology and Neurot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