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배움터’ 지속되려면…

허유승 씨의 최근 고민은 일배움터의 안정성이다. 일배움터는 2009년에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로 지정돼 우선구매제도를 통해 혜택을 받고 있지만, 제품을 제대로 팔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장애인보호작업장이라도 운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근로 장애인의 소득 향상을 위해 중증장애인생산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며, 특히 공공기관 구매 담당자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2008년 3월 제정된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중증장애인생산품법)’에 따르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연간 물품 및 용역 총 구매액의 1% 이상을 중증장애인생산품으로 우선구매해야 한다.

또한 중증장애인생산품법은 중증장애인들을 고용하는 직업재활시설 등의 생산품에 대한 우선구매를 지원함으로써 중증장애인의 직업재활을 돕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2009년부터 중증장애인생산품 업무수행기관으로서 매년 우선구매촉진계획 수립 지원, 중증장애인생산품 판매촉진 및 제도 교육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공공기관의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율이 처음으로 1%를 넘는 등 구매실적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액은 약 5312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약 14.5% 늘었다. 구매실적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지난해 기준 1% 미달 기관이 54%(510여 개)에 달한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로 지정된 시설의 수 또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1월 기준 전국적으로 528개소가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로 지정돼 있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로 지정되면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제도를 적용받게 돼 공공기관으로의 납품이 가능하고 한국장애인개발원의 마케팅 및 판매촉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오영순 일배움터 사무국장은 “공산품과 달리 식자재는 공공기관 우선구매에 어려움이 있어 많은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