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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은 고유의 특징을 잘 유지하면서도 오랜 역사적인 유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접하는 음식을 통해 한국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채소와 쌀을 중심으로 한 식단은 긴장을 풀어 주고 ‘치유’의 경험을 주었습니다. 한국 음식은 매우 새롭지만 금방 친숙해집니다.”

외국의 여론 주도층에 한식은 어떻게 비쳐질까. 밀라노엑스포 한국관에서 열린 ‘한국-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포럼’의 ‘세션 1: 한식문화, 한식의 세계화, 그리고 인류의 미래’ 파트에서 현지 언론인 루칠라 콸리아(Lucilla Quaglia·사진)는 ‘한식: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 음식, 음식문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한국의 음식문화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경험되는가를 설명했다. 또 한식 세계화의 방향 설정과 방법에 좋은 지침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과 한식에 대한 본인의 경험을 얘기하며 한국을 두 번 방문한 본인과 같은 서양인 관광객이 본 한국 음식에 대해 ‘새롭지만 금방 친숙해지는 음식, 담백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그는 한식의 장점으로 “당분과 지방이 많은 서양인의 아침식사와 달리 채소와 국을 중심으로 한 한국인의 아침식사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의 ‘대중성’ 및 잠재력에 대해서는 “외국인도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음식이며 나도 이탈리아에서 한국 음식을 자주 찾고 집에서도 간단한 한식 요리를 시도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한식 개발 필요성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남편이 20년 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기억하는 한국 음식은 매우 자극적이고 강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었는데, 최근에는 한국 음식이 매력적이고 개성 있는 맛과 멋을 갖춘 음식문화로 바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콸리아는 로마 신문사 ‘일메사제로’ 기자, 주간지 ‘도시에르 카사’ 에디터, 골프매거진 ‘The 19thHole’ 편집장 등을 지냈다. 작가로도 맹활약 중이며 소설 ‘The man who was not there’(2011), 에세이 ‘The pilot of Arafat’ (2012) 등을 각각 펴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