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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원자력공학과 학생이 실험을 통해 얻은 연구 성과를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해외 유명 학술지에 게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경희대에 따르면 원자력공학과에 재학 중인 박주현(25·사진) 씨가 제1 저자로 참여한 ‘기울어진 도관 내부 나선 코일의 자연대류 열전달’ 논문이 SCI에 등재된 열전달 분야 미국 권위지인 ‘인터내셔널 커뮤니케이션즈 온 히트 앤 매스 트랜스퍼’ 12월 호에 실렸다.

박 씨는 지난 2013년 5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논문 대회에서 이 주제가 선정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6개월에 걸쳐 연구에 매달렸다.

박 씨는 소형 원전 등에 사용되는 나선 코일의 높이, 기울기, 감긴 횟수 등을 바꿔가며 가장 열전달이 잘 이뤄지는 조건을 찾아내는 실험을 했다. 지름 0.3㎝, 높이 0.6∼18㎝의 구리 나선 코일 20개와 실험 장치를 직접 설계해 140가지의 경우를 따져 실험을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씨는 학기 중은 물론이고 방학에도 아침부터 자정까지 학교에 머물며 실험에 몰두하는 등 열정을 쏟았다.

박 씨는 “연구가 3분의 2가량 진행됐던 지난해 9월 원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실험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며 “학과 수업을 병행하며 어렵사리 실험하던 때라 허탈감이 컸지만, 내가 주 연구자였기에 책임감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해 소형스마트 원자로에 대해 연구하겠다는 그는 “우리나라는 석유 등 연료의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가격 안정성이 있는 원자력에 대해 연구해 국내 산업에 이바지하는 게 목표”라고 당찬 계획을 밝혔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