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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얼굴 표정 속에는 그가 살아온 인생 감정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나이 들어 편안하고 온유한 느낌을 주는 표정은 경쟁에 찌든 젊은이들의 희망이다. 나이 들면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 가득한 얼굴 표정으로 가족들과 평안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한 오십대 남성은 최근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말했다.

“불쑥불쑥 화가 난다. 마음속 깊이 준비돼 있던 분노를 표현하는 것처럼 내 마음에서 불이 뿜어져 나온다.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만큼이다.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이 있으면 인내와 상관없이 금방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른다. 화가 나면 자신을 통제하고 있었던 이성도 알고 있는 지식도 아침 안개 사라지듯 사라지고 없다. 오직 마음 깊은 곳에 분노만 남아있다. 모든 것들이 다 싫고 모든 것들이 의미 없게 느껴진다. 머릿속에서는 금세라도 혈관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고 가슴은 심장을 도려낸 듯 허전함을 느낀다. 모든 것들이 다 귀찮게 여겨지고 모든 것들이 의미 없는 헛짓들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자신이 꿈꾸어 왔고 이룰 수 있다고 여겨졌던 일들이 내 인생에 가장 불가능하고 절망적인 사건들로 느껴진다. 용기와 확신에 찬 선택들이 스스로를 좌절케 만든다. 좋은 것이 없고 허탈한 마음을 주체할 길이 없다.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졌다.”

매우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말들로 가득 차 있다. 나이 오십을 넘어가면서 자신의 뜻대로 인생이 펼쳐지고 가족들과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움직여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사는 인생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자녀들이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가족 간 갈등만 더 심해졌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평범한 오십대 가장으로서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본인은 매우 불평스럽고 불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도 자신에게 실패한 인생이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스스로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을 벗어버릴 수가 없었다고 했다.

남자들이 자신의 인생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 아니다. 내 인생이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화가 날 수밖에 없고 나는 우울할 수밖에 없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은 나와 함께하는 모든 사람의 것이다. 내 인생은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선물과 같은 것이다. 남자들이 오십이 되면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얼마나 큰 힘과 재력을 소유하고 있는가를 헤아리기보다는 내 인생이 누군가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력들을 헤아려 보는 일들이 필요하다.

아무리 성공했다 해도 누구나 부족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내가 미쳤을 가치있고 의미있는 영향력들을 헤아려 보자.

내가 쌓아올린 내 인생의 금자탑을 누군가에게 자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인생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의미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에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내 인생을 나의 것으로 살기 원한다면 만족과 감사가 없는 자기 분노에 사로잡힌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내 인생을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선물로 살기 원한다면 나의 작은 몸짓 하나도 누군가에게 미칠 긍정적인 영향력을 생각하며 스스로 소중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leeyuesu@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