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문화일보의 ‘기업관 국민여론조사’에 따르면 ‘1년 전에 비해 지금 경제생활 형편이 어떠냐’는 질문에 ‘나아졌다’는 긍정 응답이 18.5%(‘많이 나아졌다’ 2.7%, ‘다소 나아졌다’ 15.8%), ‘나빠졌다’는 부정 응답이 54.6%(‘많이 나빠졌다’ 26.9%, ‘다소 나아졌다’ 17.2%)로 나타나 부정적인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 9월 실시된 ‘경제민심동향조사’에서도 ‘나아졌다’는 긍정 응답이 19.0%, ‘나빠졌다’는 부정 응답이 52.2%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체감경기 호전의 기미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각종 경제지표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지만, 실물경기가 여전히 싸늘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나아졌다’는 응답은 19∼29세(29.4%), 대구·경북(27.8%), 새누리당 지지자(23.6%), 대학재학 이상(20.7%), 화이트칼라(24.0%) 및 학생(32.9%), 월 소득 400만 원대(25.4%)·501만 원 이상(25.9%)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1년 후 경제생활 형편이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도 ‘나아질 것이다’는 긍정 응답이 37.7%(‘많이 나아질 것’ 2.5%, ‘다소 나아질 것’ 35.2%)로 ‘나빠질 것이다’는 부정 응답 37.9%(‘많이 나빠질 것’ 6.9%, ‘다소 나빠질 것’ 31.0%)와 0.2%포인트로 차이로 팽팽히 맞섰다.

지난 9월 조사의 경우, 긍정 응답이 40.7%, 부정 응답은 37.9%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긍정적 전망이 3.0%포인트가량 소폭 감소했다. 이 역시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향후 경제형편 전망의 추세가 썩 희망적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나아질 것’이란 응답은 19∼29세(49.8%), 대구·경북(48.6%), 대학 재학 이상(40.9%)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40대(50%), 광주·전라(48.7%), 화이트칼라(47.1%), 월 소득 300만 원대(47.2%)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