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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는 창간 22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기업관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들은 국부(國富)를 창출하는 원천인 기업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기업들이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 역시 적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6∼28일 성·연령·지역별 할당표본추출방식에 따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제주 제외)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다.

국민들은 대기업들이 경제 성장에 기여한 것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대기업 대표의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눈살을 찌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대기업에 대한 인상은 ‘보통’이란 의견이 가장 많았지만, 호불호를 밝힌 응답자 가운데서는 부정적인 인상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았다.

1일 문화일보 ‘기업관 국민여론조사’에서 ‘국내 기업들의 긍정적인 이미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경제성장에 기여’라는 응답이 22.2%로 가장 많았다. ‘해외에서 국가 이미지 제고’라는 응답이 20.3%로 뒤를 이었다. 이어 ‘양질의 일자리 창출’(14.0%), ‘제품 품질 향상’(13.9%), ‘대중소 기업간 동반성장 노력’(10.1%), ‘사회적 책임 의식 향상과 사회공헌활동’(6.9%)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국내 기업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대기업 대표의 부정행위’를 꼽은 응답이 22.0%로 가장 많았다, ‘대중소 기업간 동반성장 부족’은 21.1%, ‘이윤 추구에만 관심’은 20.5%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 및 미래 성장 투자 부족’(10.2%), ‘근로자에 대한 복지 투자 부족’(9.1%), ‘사회 공헌 활동 부족’(8.2%) 등도 부정적 이미지로 꼽혔다.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에는 대기업 회장이나 경영인들의 윤리문제가 상당히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평소 대기업에 대한 어떤 인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보통’이란 응답이 46.2%로 가장 많았다. ‘나쁘게 생각한다’는 부정적 응답은 28.2%, ‘좋게 생각한다’는 긍정 의견은 21.9%였다. 최근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윤리 경영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진 게 전체적인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기업에 대한 인상에서 긍정적 응답은 19∼29세(27.3%)와 50대(27.6%), 60대(28.8%)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다. 대구·경북(31.3%), 새누리당 지지자(30.8%)층에서도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부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는 경우는 남자(32.6%), 민주당 지지자(38.5%), 자영업(37.1%) 등에서 많았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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