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을 꺾고 몬테카를로 롤렉스 마스터스(총상금 264만6495유로)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21일(한국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결승에서 ‘클레이코트의 제왕’ 나달을 2-0(6-2, 7-6)으로 제압하고 우승상금 50만1700유로(약 7억3000만 원)를 챙겼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나달은 실책을 연발하며 무너졌고 조코비치는 1시간 52분간의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몬테카를로 롤렉스 마스터스의 결승에서 조코비치와 나달이 맞붙은 건 이번이 세 번째. 2009년과 지난해엔 나달이 승리했으며 나달은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한 대회 8연패를 달성했다.

나달이 패했기에 이날 결승은 더욱 화제가 됐다.

나달은 클레이코트 결승에 44차례 올랐고 이날 패배로 38승 6패가 됐다. 나달의 클레이코트 결승 6패 중 3패는 조코비치에게 당한 것이다. 조코비치는 나달과의 상대 전적을 15승 19패로 끌어올렸다. 나달은 조코비치와의 클레이코트 상대 전적에선 여전히 7승 3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다.

나달은 이 대회 통산 46연승 뒤 첫 패를 남겼고 올 시즌 연승 행진도 18에서 멈췄다. 무릎부상 탓에 8개월의 공백기를 거쳐 올 2월 복귀한 나달은 컴백한 뒤 21승 2패를 유지하며 우승 3차례, 준우승 2회를 거뒀다.

나달은 23일부터 열리는 바르셀로나 오픈에 출전, 이 대회 개인 통산 8회 우승을 노린다.

이준호 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