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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향후 인선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기준은 도덕성이라는 의견이 높게 나왔다. ‘나홀로 인사’로 통칭되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고, 고위 공직자 인사청문회 검증 수위는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문화일보가 5일 실시한 설 특집 여론조사에서 고위 공직자 임명 기준으로는 도덕성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36.7%가 박 당선인이 고위 공직자를 고려할 첫번째 기준으로 도덕성을 꼽았다. 이어서 전문성(25.1%), 소통능력(16.4%), 경륜과 경험(9.3%), 당선인과의 호흡(6.5%) 순이었다. 거의 모든 응답층이 고위 공직자의 최우선 덕목으로 도덕성을 꼽은 가운데 30대(49.8%), 대구·경북(41.0%) 등에서 특히 도덕성을 강조했다. 대선 때 박 당선인을 지지했던 응답층에서는 도덕성과 전문성 응답이 각각 29.9%와 30.1%로 비슷하게 나왔다.

언론 등을 통한 사전검증보다 철저한 보안을 강조하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2.4%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응답했다. “적절하다고 본다”라는 답변은 38.6%에 그쳤다.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 대한 불만은 30, 40대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30대 61.3%, 40대 67.5%가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지역별으로는 호남, 학력별로는 고학력자들이 박 당선인의 ‘나홀로 인사’에 대해 많은 불만을 표시했다. 광주·전라 지역 68.9%, 대학재학 이상 61.5%의 응답자가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60세 이상(51.4%), 대구·경북(50.7%), 중졸 이하(51.3%), 새누리당 지지층(54.6%) 등에서 과반을 넘기며 높게 나왔다.

김용준 전 국무총리 지명자의 낙마를 계기로 인사청문회의 ‘신상털기’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인사청문 대상자에 대한 검증은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전체 과반인 52.2%가 인사청문회의 검증 수위에 대해 “현재보다 더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현재 수준의 검증이 적정하다”는 20.3%, “현재보다 더 검증을 완화해야 한다”는 20.6%였다.

인사청문회 검증 강화 의견은 30대(63.0%), 광주·전라(59.5%), 대재 이상(55.7%), 민주통합당 지지층(64.7%) 등에서 높게 나왔다. 젊은층, 호남, 고학력층 등 상대적으로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부적절하게 여기는 응답층이 인사청문회 검증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보다 검증을 더 완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30.5%), 60세 이상(27.4%) 등 고연령층에서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왔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