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패배한 이후 야권 일각에서 ‘안철수 책임론’이 제기됐는데 여론조사 결과 60%에 가까운 응답자가 이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실시된 문화일보 설 특집 여론조사에서 ‘야권이 대선에서 패배한 데 대해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34.7%로 나타났다. 반면 “(안철수 책임론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8.9%나 됐다. “모른다”고 하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6.4%였다. 결국 대선 패배의 책임은 문 전 후보에게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 안 전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20∼30대에서 안철수 책임론에 대한 반대 여론이 두드러졌다. 30대에서 “책임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71.5%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20대에서도 71.4%에 이르렀다. 광주·전라(65.6%), 학생(69.0%), 대학재학 이상(63.5) 계층에서도 책임론에 반대하는 응답이 높았다.

반면 50대에서는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안철수 책임론에 “동의한다”는 의견(49.5%)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45.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부산·울산·경남에서 책임론에 동의하는 응답 비율이 40.6%로 전 지역 중에서 가장 높았다.

대선 후 민주당 내 일부에서는 “야권 단일화 이후 안철수 전 후보가 보여준 미온적인 태도는 실망스러웠고 결과적으로 야권 지지층이 충분히 결집하지 못했다”며 이른바 ‘안철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