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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문화일보 설 특집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은 박근혜 정부가 풀어가야 할 최우선 경제 과제로 ‘물가 안정’(28.9%)과 ‘일자리 창출’(26.7%)을 꼽았다. 이는 최근 설 연휴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생활고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자리 창출 과제 역시 4명 중 한 명의 선택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고물가와 실업문제는 국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민생경제 영역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국민들이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민생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적임자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꼽은 응답자를 합하면 55.6%에 달한다. 과반의 응답자가 물가와 일자리에 대한 갈증을 표출한 것이다. 실제 지난 1월 28∼29일 실시된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52.6%)이 박 당선인이 취임 후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정책 사안으로 ‘경제 회복과 민생 현안 해결’을 꼽은 바 있다.

이날 조사에서 ‘재벌개혁’(10.2%)과 ‘중소기업·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7.9%) 등 이른바 경제민주화 과제가 그 다음 우선과제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를 꼽은 응답자는 총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응답자들은 뒤이어 ‘부동산 경기 활성화’(7.6%), ‘가계부채 완화’(6.4%) 등 국민들의 생활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항목을 선택했다. ‘경제성장률 제고’(4.0%), ‘재정건전성 확보’(4.0%), ‘기업규제완화’(1.4%) 등 이명박 정부에서 금지옥엽처럼 중시되던 경제 과제는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크게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는 의견은 60대 이상(36.0%), 대구·경북(TK) 지역(40.9%), 블루칼라(34.6%), 주부(33.1%)계층에서 특히 높았다. 일자리 창출을 꼽은 의견은 50대(33.0%)와 60대 이상(31.4%)층에서 많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