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클릭 / 리처드 L 브랜트 지음, 안진환 옮김 / 자음과모음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뒤 미국 언론은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를 제2의 잡스로 지목했다. 잡스가 그러했듯 베조스도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 출판, 방송, 신문 등 미디어 업계에 무궁무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는 여전히 낯선 인물이다. 킨들 제품을 비롯한 아마존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한국 소비자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한국에 공식 판매되기 전만 해도 스티브 잡스 역시 우리에게 생소한 인물이었다.

저자는 이 인물을 한국 독자에게 상세히 소개한다.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때까지 끊임없이 창조하며, 장기적인 시각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베조스의 경영 철학은 물론 그의 인생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또 혁신의 역사로 일컬어지는 아마존의 과거를 들여다봄으로써 미래를 시사하기도 한다. 온라인 서점으로 케케묵은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한 아마존이 최근 민간우주여행 사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아이폰 출시 이후 ‘애플 쓰나미’로 한 차례 소동을 빚은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뒤늦게나마 ‘아마존 쓰나미’에 대비하는 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하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