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 통증 환자 상당수가 병을 키우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절 전문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이 병원에서 ‘체외충격파(ESWT)’ 통증 치료를 받은 환자 461명을 조사한 결과, 치료를 받기 전 통증을 앓아 온 기간이 평균 8.7개월이며 1년 이상 통증을 앓아 온 사람도 21%(9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통증 치료를 미룬 이유로 응답자의 52%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길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뒤늦게 치료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75%가 ‘통증이 더 심각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환자들이 초기 통증 치료에 소홀할 뿐만 아니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병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장기간 통증을 방치한 질환 유형별로는 팔꿈치 통증인 ‘테니스 엘보’가 19%(86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발 질환인 족저근막염이 17%(82건), 어깨 질환인 석회화 건염이 13%(61건)로 뒤를 이었다.

박승준 부평힘찬병원 부원장은 “족저근막염, 테니스엘보, 석회화 건염은 휴식을 취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치료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환자들이 나아질 거라 생각하고 특별한 조치 없이 장기간 방치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부원장은 이어 “이 같은 질환은 조기에 진단을 받고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하기 쉽고 뒤늦게 치료를 받으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재발 위험도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년의 경우 치료가 늦어질수록 우울증, 섬유근육통, 관절 자체의 변형 등 2차 질환까지 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서동현 은평힘찬병원 과장은 “왜 통증이 생겼으며 어떤 질환 때문인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