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8월에 생활필수품 10개 중 7개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품목이 상승한 것으로 특히 무, 배추 등 채소류 가격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2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사이트 T-프라이스에 따르면 8월 102종의 생필품 가운데 77종(75.5%)의 가격이 전월보다 올랐다. 반면 가격이 내려간 생필품은 21종(20.6%)에 불과했고, 가격이 보합인 품목은 4종이었다. 8월 가격이 상승한 생필품 품목 수는 올해 들어 가장 많고, 전체 품목 대비 비중 또한 가장 높다.

생필품 가격은 지난 1월 55종(66.3%)이 전월 대비 올라 물가 불안을 조장했다가 2월에 49종(61.3%), 3월에 36종(45.0%), 5월에 41종(51.3%)으로 다소 안정세를 찾았다.

그러나 6월에 62종(60.8%), 7월 64종(62.7%)으로 가격 상승 품목 수가 계속 늘고 있다. 9월에는 추석 연휴가 있었고, 최근 환율까지 급등하고 있어 생필품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품목별로는 무와 배추가 8월에 전월보다 각각 63.9%와 53.7%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무와 배추는 7월에도 21.4%와 66.5%가 올랐다. 이어 된장(4.0%), 부침가루(2.9%), 세탁 세제(2.8%), 양파(2.8%), 계란(2.5%) 등도 전월보다 값이 많이 상승했다. 돼지고기(-6.8%), 혼합조미료(-4.4%), 참치 캔(-2.7%) 등은 가격이 내렸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