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 발생 시 자회사의 중국인 연수생 20명을 대피시키고 희생된 일본인 간부의 일화가 알려지며 중국대륙이 감동하고 있다.

17일 중국 일간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미야기(宮城)현 오나가와(女川)시에 있는 수산물가공회사 사토(佐藤)수산의 사토 미쓰루(佐藤充·59) 전무가 중국 연수생들을 구하고 지진해일(쓰나미)을 맞은 뒤 행방불명됐다. 사토 전무는 지진이 발생하자 회사 기숙사 인근에 거주하던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출신 중국인 연수생들에게 달려가 “쓰나미가 곧 몰려오니 빨리 대피해야 한다”며 이들을 인근 산사에 대피시켰던 것. 그러나 사토 전무는 이들을 대피시킨 뒤 아내와 딸을 찾기 위해 회사 기숙사로 되돌아간 뒤 쓰나미를 맞았고 현재까지 행방불명 상태다. 아내와 딸 또한 함께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실종에 대해 중국인 연수생들은 “사토 전무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모두 쓰나미에 희생됐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를 두고 중국 내 포털사이트 등에선 “그는 사랑에 국경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줬다”라며 그를 추모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사토 전무 외에도 오나가와 시에서는 일본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많은 중국인들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쓰나미 당시 오나가와에 있던 100여명의 중국인 연수생들은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오나가와는 인구 1만명 가운데 5000여명이 현재 행방불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우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