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기름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동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값이 각각 ℓ당 2000원, 1800원에 육박하는 안내판이 선명하다. 김호웅기자 diverkim@munhwa.com

서울지역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이 2년3개월여만에 ℓ당 1700원을 돌파했다. 보통휘발유값은 ℓ당 1900원을 넘어설 기세다. 27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 정보시스템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26일 서울 지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1704.79원을 기록했다.

서울 경유값은 25일 ℓ당 1702.61원을 기록, 2008년 10월8일 이후 처음으로 ℓ당 1700원대를 넘었다. 지난해 11월16일 1600원대로 들어선 지 두달여만에 다시 100원 넘게 상승했다. 2010년 1월1일 서울 지역 보통휘발유값이 ℓ당 1711.84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경유값이 1년 전 휘발유값 수준까지 오른 셈이다.

서울 지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은 26일 ℓ당 1893.07원을 기록했다. ℓ당 1900원까지는 불과 6.93원 남았다. 서울 지역 휘발유 값은 지난해 12월30일 이후 한달 가까이 1880원대에서 등락을 보이다가 25일 1890원대로 올라섰다. 서울 지역 휘발유값이 ℓ당 1900원을 넘은 것은 2008년 8월4일이 마지막이었다.

구별로는 종로구의 휘발유값이 가장 높다. ℓ당 1999원으로 2000원에 1원 부족하다.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가장 낮은 중랑구(ℓ당 1814원)와 비교하면 종로구가 ℓ당 185원이나 비싸다. 중구(ℓ당 1987원), 강남구(ℓ당 1968원), 용산구(ℓ당 1962원)도 휘발유값이 높았다. 경유값은 강남구가 ℓ당 1812원으로 가장 비싸다. 강남구의 경유값은 중랑구의 휘발유값과 2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휘발유값과 마찬가지로 종로구(ℓ당 1803원), 중구(ℓ당 1801원)가 경유값도 높았다.

전국의 보통휘발유값은 26일 ℓ당 1831.61원을 기록, 전날보다 0.72원 상승했다. 휘발유값 상승세가 109일째 이어지고 있다. 경유값은 전날보다 0.96원 올라 ℓ당 1628.40원이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