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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바람인가 보다.

90세가 넘으신 건강한 어르신들을 진료실에서 볼 때마다, 의사인 본인도 이분들을 닮고 싶은 마음이 든다. 건강 장수의 비결 중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적절한 운동과 긍정적인 사고, 주변 이웃 및 가족과의 지속적인 교류, 그리고 자신만의 의미 있는 일을 유지하는 것이다.

김순애 할머니는 지금도 매일 마을 주변을 4㎞ 정도 걷는 운동을 하고 계신다.

비록 청력이 좋지 않아서 의사소통은 어렵지만, 김 할머니는 마을 주민들과도 자주 왕래하며 친밀한 교제를 유지하고 있다. 큰아드님도 매주 어르신을 방문하며 돌봐드리고 있으며, 자녀에 대한 김 할머니의 애정도 깊으셔서 가족의 지지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독거노인들이 사회와 가족의 교류와 지지가 낮을 경우에는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높고 사망률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노인들이 집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지지하고, 가족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김 할머니는 아직도 텃밭에서 본인이 드실 채소를 가꾸시는데, 노년에도 자신만의 소일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 할머니는 허리가 약간 굽으셨는데, 골다공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식단에서 멸치, 치즈, 유제품, 참깨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좀 더 드시면서, 의료진을 방문하여 골밀도 검사를 받고 필요하다면 골다공증 약을 드셔야 골절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65세 이상의 노인은 매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1번은 받는 것이 폐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