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인간의 신체 및 생리, 정신적인 측면뿐 아니라 영적인 상태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한 문화다. 익숙하거나 안정된 음악을 듣거나 표현하면 신경 전달을 통해 호흡, 혈압, 맥박, 근육에 영향을 주어 기능이 신체 생리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는다. 또한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음악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의사소통이 좋아진다. 이로 인해 음악은 어르신들의 우울감이나 치매, 중풍, 암의 예방이나 재활 치료로 사용되기도 하고 스트레스 및 긴장, 통증의 완화, 집중력 향상, 콜레스테롤이나 혈압의 안정을 위해 쓰이기도 한다.

음악 중에서도 노래 부르기는 특별히 호흡 기능을 향상시켜서 산소 흡입이 증가하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해주며 면역 물질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모든 노래 부르기가 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알려져 있다. 너무 빠르거나 강한 비트로 불러야 하는 노래는 귀의 파장에 혼란을 주어 지치게 하고 부담을 주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수년 전 독일에서 노래 부르기와 듣기, 각각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보기 위해 합창단원들과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공연 전후에 두 그룹의 침을 모아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측정한 결과 노래를 부른 그룹에서는 기분이 좋아지고 면역 기능도 증가되었으나 노래를 들은 사람의 경우에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는 감소했지만 전체적인 기력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이후 꾸준히 판소리를 부르신 박병임 할아버님은 노래 부르기의 효과를 톡톡히 보신 듯하다. 이야기를 소리와 몸짓으로 표현하는 판소리는 보통 6시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복식 호흡을 사용해서 노래하고 장단에 맞춰 몸을 움직인다. 복식 호흡은 깊은 숨쉬기 운동을 통해 몸에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해 주고 림프액과 혈액의 순환을 도와 면역기능을 증가시키는 데 좋은 효과를 갖는다.

게다가 민중의 애환을 담은 긴 이야기를 해학적으로 풀고 즐겁게 웃을 수 있으니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지고 계셨던 것이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