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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관광여행 책자의 특산품란에 검정쌀(흑미)은 ‘유기질이 풍부한 간척지에서 충분한 일조량을 받고 자라 밥맛이 좋기로 유명하며, 암세포 제거와 위궤양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비타민 B, E가 일반쌀보다 4배 이상 많다’고 소개돼 있다.

이 같은 검정쌀의 효능은 연구 결과로도 확인된 바 있다. 지난 1998년 전남대 황태익(농학) 교수는 전남 진도지방과 호남농업시험장에서 생산된 검정쌀에서 추출한 색소인 ‘안토시아닌’을 암컷 쥐의 배양 암세포에 주입한 결과 암세포가 최대 80% 죽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흰쥐에 위궤양 유발제를 투여하고 1시간 뒤에 안토시아닌을 탄 물을 먹인 결과 궤양의 크기가 절반 줄어든 사실도 밝혀냈다.

검정쌀의 맛과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진도 소포마을에서 생산된 검정쌀의 인기도 해를 거듭할수록 많아지고 있다.

소포마을은 198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검정쌀을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무농약과 우렁이 농법을 사용한 친환경 재배로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진도 지역에서만 2000㏊의 논에서 검정쌀을 생산하는데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이 진도에서 나온다. 소포마을에서는 매년 8월 남도 민요와 판소리 등 전통문화와 접목된 검정쌀축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검정쌀로 빚은 홍주는와 떡은 미국에도 수출되고 있다. 특히 소포마을 검정쌀은 독특한 향이 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검정쌀은 위궤양 치료 외에도 당뇨병과 성인병 예방, 여성 미용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정쌀은 비위를 튼튼하게 해 소화를 돕고 신장 기능을 향상시킨다.

특히 임산부에게 잘 나타나는 빈혈 등에 특효가 있으며 어린아이 골격 형성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유식으로 검정쌀을 먹으면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검정쌀이 어지럼증, 빈혈, 고혈압, 다뇨증, 변비 등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검정쌀은 흑미차, 흑미맥주, 흑미식혜, 흑미국수, 흑미과자 등 다양한 상품으로도 개발돼 있다.

진도 =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