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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은 ‘곤드레 나물’이다. 평창읍 대하리에 가면 이런 곤드레가 지천에 깔려 있다. 마을의 별칭도 ‘산채으뜸마을’이다. 이용선(62) 마을 이장은 “곤드레는 나물 중 섬유질이 가장 많아 변비에 특효약이다. 20년, 30년 된 변비도 이틀이면 확실하게 낫게 한다”고 자랑했다.

곤드레는 해발 700m 이상 강원도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산나물이다. 맛이 담백하고 향이 독특하며 나물 특유의 쓴맛이 나지 않는다. 곤드레라는 이름의 유래가 재미 있다.

술 취한 모습을 묘사할 때 ‘곤드레 만드레’취했다고 하는데 곤드레는 익히면 퍼지는 곤드레 나물의 형태에서 따왔다. 만드레는 농요 ‘만드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드리 풍년제는 부농이 농군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하루 동안 고기와 술을 마음껏 제공하던 마을잔치였다. 만드리 잔치에서 술을 실컷 먹고 곤드레 나물처럼 취한 데서 ‘곤드레 만드레’가 나온 것이다.

곤드레는 탄수화물, 칼슘, 비타민 A 등이 풍부하다. 산채에는 무기질, 비타민, 특수 성분인 아미노산, 필수 지방산 등 양질의 단백질도 함유돼 있어 인체의 기능을 균형 있게 유지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곤드레는 고혈압과 폐렴, 감기, 장염, 신장염, 지혈, 소염, 이뇨작용, 해열 등의 효능과 함께 부인병 치료약으로도 쓰인다.

곤드레 나물로 짓는 ‘곤드레 밥’은 밥맛이 구수하고 먹고 나면 향긋한 나물 향이 입 안에 오래 남는다. 곤드레 밥은 멥쌀과 찹쌀을 섞어 돌솥에 앉히고 그 위에 데친 곤드레 나물을 얹고 짓는다. 밥을 퍼낸 뒤 숭늉을 끓이면 맛이 일품이다. 입맛에 따라 된장찌개나 간장, 고추장 등을 넣고 비벼 먹으면 맛이 좋다. 특히 쪽파를 송송 썰어 넣은 양념간장을 넣고 비비면 더 맛있다.

곤드레는 한 뼘 정도 자랐을 때 먹기가 가장 좋다고 한다. 뜨거운 물에 데쳐 얼린 다음 냉동고에 보관하면 나물의 푸른색이 그대로 유지된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