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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기 할아버지와 윤정선 할머니의 사례를 보고 건강관리 전문가로서 필자가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부지런함이다.

현대인의 일상생활을 분석해보면 건강상의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과거에 비해 활동량이 현격하게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평균적으로 현대인들은 하루에 2000~3000보 이상을 걷기 힘들다. 현재 60대인 분들은 과거에 하루 1시간씩 걸어서 학교를 다녔던 세대다. 하지만 요즘은 하루 20분을 걷는 사람이 드물고 하루 1시간을 차에서 보내는 것이 일상이 돼버렸다. 오죽하면 필자가 건강상담을 하면서 운동을 안하는 분에게 우선 하루 30분씩 매일 걸으라고 말씀을 드리고 있을까. 별도로 걷기 위한 시간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하루 30분을 걷기가 힘든 지경이 된 것이다.

현대인의 활동량은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고 이에 비례해 체중과다와 만성 성인병은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다. 하루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발표됐다.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기, 지하철 한 정거장 일찍 내려서 걷기, 1주일에 한번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점심 식사 후 20분 걷기,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1시간씩 걷기.

두 번째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두 분 모두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는 점이다. 고기는 조금 먹고 주로 텃밭에서 나는 시금치, 상추, 쑥갓과 같이 몸에 좋은 신선한 채소를 드신다고 한다. 채식 위주의 식사는 천연 식이섬유를 공급해 주고, 수많은 성인병을 예방하며 항노화, 항산화기능을 하는 비타민과 식물화학물의 보고다.

저칼로리의 채식 위주 식사가 건강과 장수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2006년에 미국에서 최고의 병원으로 흔히 꼽히는 메이요 클리닉에서 발표한 10대 건강식품을 보면 모두 저칼로리의 오색 컬러 푸드다. 사과, 블루베리, 연어, 브로콜리, 밀배아, 고구마, 팥(적색콩), 아몬드, 시금치, 저지방 우유(원래는 야채주스인데 필자가 우리 현실에 맞게 우유로 바꾼 것임).

권영훈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