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용인 황토현마을은 친환경 농법의 오가피(五加皮)로 유명하다. 3300㎡의 땅에 오가피를 재배하는데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고 거름과 유박비료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유박비료는 콩과 깻묵, 여러 가지 농산물을 섞어 만든 퇴비를 말한다. 이 마을에서 운영하는 오가피 공장은 오가피에 도라지와 각종 한약재를 섞은 농축액을 생산하는데 맛이 독특해 ‘웰빙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가피는 ‘한 줌의 오가피는 한 마차의 금옥을 얻는 것보다 낫다’, ‘목숨을 더하고 늙지 않게 하는 신선의 약’이라고 전해질 정도로 귀한 약재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약용으로 쓰였다. 오가피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오갈피의 나무뿌리 껍질을 말린 것으로 학명은 ‘아칸토파낙스’이다. 이는 ‘만병을 치료하는 가시가 있는 나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지역별로 ‘오가피, 오갈피, 가시오가피, 가시오갈피’로 불리며 다른 이름으로 오가(五佳), 오화(五花), 문장초(文章草), 백자(白刺) 등이 있다.

오가피는 신맛과 쓴맛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성질은 따뜻하다.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이연월 교수에 따르면 오가피는 간장과 신장의 경락에 작용해 바람과 습기를 내보내고 체내의 오래된 어혈을 없애주며 기운을 돕고 눈을 밝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돕고, 간장과 신장을 보하며,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고,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며,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

풍습(風濕)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관절 통증을 없애주고 팔다리가 저리고 잘 펴지지 않으며 땅기는 증상,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픈 증상, 다리에 힘이 없어서 걷기 힘든 증상을 치료해준다. 또 어린아이의 발육이 늦어 잘 걷지 못하는 증상, 아랫배가 심하게 아픈 증상, 발기부전, 음낭의 습진, 퇴행성 관절질환, 부종, 피부질환 등을 치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피로를 풀어주고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는 약물로, 사상의학에서는 태양인의 체질에 잘 맞는 약재로 분류된다.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고 열이 오르는 증상, 열성질환이나 전염병, 심장질환, 열이 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