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6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황토현마을 회관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강사 지도에 따라 ‘레크리에이션 댄스’를 추고 있다. 용인 = 정하종기자

영동고속도로 경기 양지IC를 빠져나와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0여분 가면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두창1리 황토현마을이 나온다. 국도변에 각종 공장과 건물, 주택 등 도시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이 보이다가 사잇길로 빠져나오자 누런 들판과 정겨운 시골집, 비닐하우스 등 영락없는 시골 전경이 펼쳐지는 게 이채롭다.

지난 26일 오후에 찾아간 이 마을의 회관에서는 점심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이 가을걷이로 힘든 몸을 잠시 푸는 ‘레크(레크리에이션) 댄스’를 하고 있었다. 어르신 10여명은 가수 장윤정의 노래 ‘짠짜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박란희(여·52) 강사의 동작을 따라 신나게 춤을 췄다. 남광순(70) 할머니는 “1주일에 두세번 체조를 하면 기분도 좋고 근육에 힘이 생겨 밭일을 할 때도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황토현마을은 농촌진흥청에 의해 지난 2006년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지정돼 그동안 레크 댄스와 기체조 등 건강관리 프로그램과 짚풀공예, 민요교육 등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특히 이 마을은 15년 전부터 오리 농법과 우렁이 농법을 통한 친환경 유기농 쌀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원삼면 전체 쌀 재배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66㏊의 땅에서 친환경 우렁이 농법이 행해지고 있다. 마을 전체 51가구 중 30가구 이상이 벼농사가 주업이다.

김정기(56) 마을 이장은 “우리 마을의 논은 항상 물이 흘러 벼가 잘 자라고 맛도 좋다”며 “이천, 여주쌀이 좋다고 하지만 용인쌀이 미질로는 최고”라고 자랑했다. 용인쌀이 인기를 모으면서 다른 쌀보다 50% 정도 더 값을 받는다고 한다. 장수마을 사업으로 마을 공동으로 고구마와 매실을 재배해 6월에는 매실축제, 9월에는 고구마축제를 열어 도시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김영근(69) 노인회장은 “최근에 말타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하누리농장과 가시오가피 농축액을 생산하는 작업장이 문을 열어 도시인들이 많이 찾아와 다양한 건강 체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용인 =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