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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 정의를 보면 단순한 신체적 건강만이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영적인 건강을 모두 이뤄야만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장수하는 노인에게서도 마찬가지인데, 단순히 신체적으로 병이 없다고 건강한 것은 아니다. 정신 건강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가 함께 충족되어야만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뒤집어 보면 이러한 조건을 갖춘 경우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재근, 송춘석 두 어르신은 80대가 되실 때까지 커다란 만성질환이나 사고, 병치레 없이 살아왔다는 점에서 타고난 신체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노인 건강상의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 중에 근감소증으로 인한 노쇠가 있는데 이는 운동 부족과 신체활동량의 부족, 식사량 감소 및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에 의해 발생한다. 두 어르신은 모두 적절한 운동 및 신체 활동, 규칙적이고 적절한 식사를 통해 양호한 영양상태를 유지해 노쇠를 예방하고 있다. 또 나이가 들면서 여러 가지 복합 질환이 오면 각종 약물을 많이 사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속이 쓰리거나 구역질이 나는 소화기 이상, 정신이 혼미하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중추신경계 이상 등의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런데 두 어르신은 간혹 몸이 아플 때에도 약물에 의존하고 누워서 지내기보다는 계속 거동하고 활동을 유지하고자 해 이러한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대한노인병학회에서도 노인 운동 지침으로 매일 30분 이상 움직이고, 체조를 하고, 가까운 동네 산책, 여럿이 함께 모여 운동하는 것을 권장했다. 두 어르신은 이미 이러한 지침을 생활에서 터득한 지혜로서 200% 실천하고 계시는 표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