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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옥성면 농소리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벼농사를 짓지만 공동 경작으로 참깨를 재배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천혜의 토양에서 자란 이 마을의 참깨는 ‘불로장생 약’으로 유명해 참기름으로 짜내는 즉시 불티나게 팔린다. 깨의 종류인 참깨와 들깨, 검은깨(흑임자, 흑지마)의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참기름은 참깨를 볶아 짜낸 기름이고 들깨를 짠 게 들기름이다. 두 기름은 혈관 건강을 지켜주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단백질·칼슘·칼륨 함량도 매우 높다. 참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과 올레산 등이 80％ 이상 함유돼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에 탄력을 줘 혈관이 경직되는 것을 막고 동맥경화를 예방해 준다. 들기름엔 오메가-3 지방산인 리놀렌산이 70％가량 들어 있다. 리놀렌산은 고등어 등 등이 푸른 생선에 많다. 한국인에게 특히 부족한 지방인 오메가-3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두뇌를 좋게 하는 효능이 있다.

참기름은 들기름보다 저장 기간이 길다. 병에 넣어 밀봉한 상태로 냉장고에 보관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실온에서 굵은 소금 사이에 끼워 놓으면 고소한 맛이 유지된다. 들기름은 공기 중에 내놓으면 빠르게 산화한다. 들기름을 발라 구운 김은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는 게 좋다. 참기름과 들기름은 지방 함량이 많아 열량도 높기 때문에 체중 조절 중인 경우엔 음식에 과다하게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검은깨는 신장을 건강하게 하며 혈액을 보충하는 효능이 있다. 안토시아닌 성분이 들어 있는 검은깨는 노화 방지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모발을 검게 해 오래된 질병으로 인해 모발이 빠지는 것을 방지한다.

동의보감에는 “검은깨는 맛이 달며 종창을 치료한다. 검은깨를 날것으로 기름을 내 두피에 바르면 대머리에서 모발이 자란다”고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