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9일자 1면에 기사 형식의 광고를 실어 재정난을 반영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주요 일간지의 경우 신문 1면에 배너광고가 등장한 적은 있으나 진짜 기사와 헷갈릴 수 있는 형식을 첫 페이지에 허용한 것은 첫 사례다. 이번 광고는 NBC방송의 경찰드라마 ‘사우스랜드(Southland)’에 관한 것으로, 맨 아래 사진과 함께 왼쪽에 세로로 길게 글을 더했다. 기사가 있던 자리에 놓인 ‘기사성 광고’ 첫머리에는 NBC 로고와 함께 광고임을 밝혔다.

미 서던캘리포니아대 브라이스 넬슨 교수는 “이렇게 도발적인 1면 광고는 최근 몇십년 간 미국 저널리즘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다른 신문들과 마찬가지로 LAT 역시 광고와 구독자가 줄어 재정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의 모회사인 트리뷴은 지난해 12월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LAT 측은 정확한 광고수주액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공식성명을 통해 “이번 광고는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려는 시도라며 광고주를 위해 독특한 마케팅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표기자 li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