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대입자율화의 성패가 입학사정관제 정착 여부에 달려 있다는 판단 아래, 3월말이나 4월초 대학이나 교육관련 연구원을 상대로 입학사정관 양성기관 공모에 들어가기로 했다.

교과부는 올해를 입학사정관제를내실화하는 단계로 설정, 선도대학 10곳을 앞세워 2012년까지 제도 정착에 주력하기로 했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1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부터 입학사정관제가 시행됐지만 올해를 제도 내실화를 위한 1단계로 설정, 관련 예산(236억원)을 선도대학 10곳에 집중 지원하겠다”며 “이들 선도대학은 나머지 대학들에게 입학사정관제의 모범을 보여주는 역할모델이 되는 셈이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초 대학이나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을 상대로 입학사정관 운영 계획과 방식을 담은 제안서를 심의해 양성기관 5곳을 선정하겠다”며 “3개월 과정을 밟은 입학사정관을 대거 배출, 대학들로 하여금 필요한 경우 뽑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의 협의 아래 ‘입학사정관이 어떻게 학생을 뽑을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입학사정관 내실화 단계를 거쳐 2010년과 2011년은 확장단계로 설정, 즉 올해 선정된 선도대학들을 모델로 다른 대학들에 입학사정관제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장관은 “입학사정관제가 2012년 정착단계에 도달하면, 그게 바로 2012년 이후 대입 자율화의 신호탄일 것”이라며 “대입과정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학이기주의를 막는 가장 좋은 제도가 바로 입학사정관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사교육하고 싸우는 것이고 다시 말해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길이 입학사정관제 도입에 있다”며 “입학사정관들이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을 선발하게 되면 학생들이 훨씬 다양한 재능을 연마할 것이고 학원에 가서 밤 12시까지 공부하는 일은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