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최진실(40)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최씨가 충동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잠정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목을 매 자살했다는 1차 소견을 얻었다”며 “유족과 매니저 등 주변 인물들의 진술, 최씨의 메모, 자살 직전의 통화내용 등을 종합해 볼 때 ‘충동적인 자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약물복용 여부 등 국과수의 최종 감정 결과와 보강수사 등을 종합해 조만간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최씨는 지난달 30일 인터넷에 ‘사채업자설’을 올려 입건된 증권사 여직원 A씨와 통화를 한 뒤 극도로 흥분해 잠을 못 자고 심하게 울어, 1일 약속된 광고 촬영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소속사 사장 서모씨와 함께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순댓국집에서 소주 3병을 나눠 마시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11시쯤 매니저와 함께 귀가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최씨가 매니저와 함께 귀가하면서 ‘왜 내가 사채업자가 되어야 하느냐. 연예 생활 그만할 것이다’, ‘죽고 싶다. 애들을 항상 지켜주고 네가 항상 옆에 있어 줘’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귀가한 뒤 2일 오전 0시42분과 45분 메이크업 담당자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애들… 잘 부(탁)’이라는 내용의 유서성 문자를 보냈으며, 그 직후 모 여성잡지사 편집장인 김모(37)씨에게 전화를 걸어 ‘죽겠다’고 얘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씨가 전화를 건 후 3분 정도 서럽게 운 뒤 ‘힘들다’고 말해 ‘어디냐. 누구랑 싸웠느냐’고 물었지만 ‘힘들다. 죽고 싶다’는 말을 하다가 중간에 단정적으로 ‘죽을 거야’라는 말을 했다”며 “‘너한테 마지막으로 전화하는 거야. 우리 애들 크는 것 잘 지켜봐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평소에도 매니저에게 삶을 비관하는 말을 하고 ‘내가 죽으면 납골당이 아니라 산에 뿌려달라’는 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오전 8시30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인식을 갖기에 앞서 오전 7시30분에 최씨가 생전에 다니던 강남 중앙침례교회 피동민 목사의 집도로 영결식이 열린다. 최씨는 성남영생원에서 화장된 뒤 경기 양수리 갑산공원 봉안가족묘에 안치된다. 유족들은 중앙침례교회와 추모비 건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