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17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독도에 사는 민간인 김성도씨를 비롯, 서해교전 영웅 이희완 대위까지 이색적인 참석자들도 있었다. 특히 청계천복원공사가 대통령당선에 크게 기여해서인지 서울시 관계자들도 대거 초청받았다.

●…이날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 서울시 공무원들이 취임식 준비위원회로부터 개별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초청된 공무원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면서 가장 큰 업적으로 남긴 청계천복원사업단에서 일했던 공무원 20여명이다. 최창식 행정2부시장, 이덕수 균형발전본부장, 정효성 문화국장, 한문철 경제진흥관 등 고위간부와 당시 사무관(5급)이상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취임식장에서 시민대표석의 앞쪽에 자리를 배정받았다. 시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청계천 복원사업을 성공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점을 잊지 않고 초청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태안기름방제 봉사활동 관계자들도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가재돈 한국구조연합회 태안지역대장과 태안 기름유출 방제 현장에서 작업지원 맹활약한 강광석 태안군 자원봉사센터장, 가창현 태안군청 복지과장 등도 초청됐다.

한편 독도에 살고 있는 유일한 민간인인 김성도씨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김씨는 독도를 지켜온 공로를 인정받아 취임식 때 국민대표 자격으로 맨 앞줄에 자리를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녀를 둔 ‘다둥이 가족’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경북 구미시 고아읍 김석태·엄계숙 부부와 13명의 자녀는 승합차를 이용해 일찌감치 상경, 행사를 지켜보았다. 이 가족은 지난 2006년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성화 봉송주자로 선정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보’를 대표해 국민대표 17인에 뽑혀 대통령 취임식 단상에 오른 서해교전 영웅 이희완 대위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연락이 와 전·현직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 오르게 돼 영광”이라며 “모든 사람이 잘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위는 “제가 초청된 것은 국민이 지켜야 할 국가, 국민이 지녀야 할 안보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6년 6월 서해교전 당시 북한군의 기습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이 대위는 현재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심리학 교관으로 복무 중이며, 서해교전의 아픔을 딛고 2004년 결혼해 지난해 1월 딸을 출산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