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키즈킹콩’ 죽전점을 운영하는 김민정씨는 “초보 창업자도 부담없이 시도해볼 만한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창업시장에서 패기 넘치는 20대 젊은 사장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취업난 속에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자조 섞인 신조어가 등장한 지도 오래다. 극심한 취업난 때문에 아예 창업으로 방향전환을 하는 젊은이들이 속속 늘고 있지만 마땅한 아이템을 찾지 못하거나 창업 아이템을 찾았다 하더라도 자금이 부족해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창업 전문가들은 20대들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좁은 취업문 대신 창업문을 두드려볼 것을 권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넘기 힘든 취업에 매달리는 것보다 창업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취업보다 더 진취적인 삶을 사는 것이 훨씬 나은 판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대들은 일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실패하더라도 재기 가능성이 높다. 반면 사회경험이 없고 자금이나 인맥에도 어려움이 적지 않다. 따라서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한 뒤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아이템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 한두 달 새 창업한 20대 창업자들을 소개한다. 아이교육과 연계한 아이템으로 창업에 도전한 20대 주부와 불투명해 보이는 미래 직장생활 대신 평소 좋아하는 요리 관련 창업을 선택한 20대 청년이 바로 그들이다.

◆ 유아도서교육 전문점 차린 20대 주부 = 지난해 12월 경기 용인에서 엄마와 아이를 위한 유아도서교육 전문점 ‘키즈킹콩’(www.kidskingkong.co.kr) 죽전점을 차린 김민정(여·29)씨는 논술학원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결혼 후 4년 동안 어린이 논술을 지도해온 김씨는 아이의 교육과 연계한 창업 아이템을 찾다가 ‘키즈킹콩’을 알게 됐다. 김씨는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찾다가 교육용품 매장과 놀이 및 교육 공간을 결합한 신개념 서점이라는 컨셉트가 마음에 들어 키즈킹콩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본사가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시스템을 갖춰 초보 창업자라 하더라도 부담없이 운영할 수 있는 점도 맘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월 3000만원을 매출 목표로 세웠다. 키즈킹콩 죽전점은 100㎡ 규모로, 점포비를 포함해 약 1억2000만원을 투자했다. 창업과정에서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의 안정적인 소득과 외조가 큰 몫을 했다고 한다. 김씨는 “천성적으로 아이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해 일이 즐겁다”면서 “책읽기를 싫어하던 아이들이 점점 책에 흥미를 느끼는 것을 보면 선택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불투명한 직장생활보다는 차라리 창업 = 지난 1월 충북 음성에서 퓨전 선술집 ‘서편제’(www.seopyonje.com) 음성 금왕점을 오픈한 최영현(29)씨는 소방시설 점검업체에 근무하다 창업을 결심했다. 미래가 불투명해 보이는 직장생활보다는 차라리 평소 좋아하는 요리 관련 창업을 해보고 싶었던 것.

최씨는 “서편제라는 브랜드 네임과 인테리어 컨셉트가 마음에 들었고 메뉴도 저렴하고 맛이 있어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하는 데 망설이지 않았다”면서 “신세대와 기성세대 모두를 아우르는 친근한 분위기도 좋았다”고 말했다. 간판 디자인 등 가게 외관도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의 눈에 쏙 들어왔다고 한다.

그는 점포를 오픈한 지 1개월 밖에 안 된 초보지만 휴학 중에 광주에서 주류전문점을 운영해본 경험도 있다. 최씨의 경우 점포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창업비용은 약 4000만원 정도가 들었다. 그는 “현재의 점포(33㎡)는 규모가 너무 작아 자리가 없어서 돌아가는 고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80-000-8383

방승배기자 bsb@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퓨전 선술집 ‘서편제’ 음성 금왕점을 운영하는 최영현씨는 “인테리어가 마음에 쏙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