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삭요벨의 ‘새우볶음밥’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속담이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헤어스타일을 하는가에 따라 사람이 달라 보인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배달용 음식을 어떤 포장용기에 담느냐에 따라 고객의 반응도 확 달라지게 마련이다. 음식의 맛도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에 따라 혹은 배달용 포장용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에 따라 외식업계에서는 고객의 눈에 띄는 그릇과 포장박스를 주문제작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고객 서비스는 비용은 좀 더 들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마음을 열게 해 매출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이상헌 소장은 “아무리 정성껏 요리한 음식도 담아내는 접시가 음식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맛이 없어 보인다”며 “배달용 음식의 경우에도 포장용기를 보는 순간 그 속에 들어있는 음식의 맛을 미리 체험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일부 전통음식을 제외하고 트렌드성이 강한 음식의 주기는 길어야 2~3년”이라며 “메뉴 사이클을 연장시키기 위해 메뉴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메뉴개발처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요(陶窯)에 주문제작한 도자기 = 덮밥·파스타 전문점 ‘이삭요벨’(www.isaacs.co.kr)은 음식맛뿐만 아니라 음식을 담아내는 도자기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다. 이 업체는 덮밥과 파스타의 이미지에 맞고 이삭요벨의 컨셉트에 어울리는 도자기를 구하기 위해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쳐 전남 목포의 한 도예가를 찾아가 삼고초려 끝에 도자기를 공급 받을 수 있었다. ‘이삭요벨’의 도자기는 다양한 색상과 크기에 섬세한 마무리까지 도예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히브리어로 ‘축복의 나팔’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이삭요벨은 토스트전문점으로 이름난 이삭토스트를 운영하는 ㈜이삭의 두 번째 브랜드다.

이삭요벨의 주 메뉴는 치킨데리야키 덮밥 외 덮밥류 18종, 새우버섯크림파스타 등 파스타류 8종, 치킨텐더샐러드 등 샐러드류 4종으로 구성돼 있다.

메뉴별 가격은 덮밥류가 4500~6500원, 파스타 5000~7000원, 샐러드 3000~4000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 웰빙, 친환경 식재료를 이용하고 식물성 올리브유만을 사용함으로써 차별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삭요벨은 인테리어도 파스텔톤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은 단순한 용기를 떠나 눈으로 맛을 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삭요벨’에서는 고객의 식탁에 제공되는 물컵의 색상을 보면 어떤 색깔의 도자기에 음식이 담아 나올지도 예측이 가능하다. 도자기 그릇과 물컵의 색상을 같게 하는 세심한 서비스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042-274-3060

◆음식모양대로 포장용기 개발 = 배달용 음식에서 포장용기도 음식맛만큼이나 중요하다. 배달음식은 물론 일반적으로 배달이 쉽지 않은 치즈오븐 스파게티, 떡갈비 스테이크, 케이준 오믈렛 등의 요리도 배달해 주는 음식배달 전문 프랜차이즈 ‘푸드콜’(www.foodcallok.co.kr)의 포장용기는 음식의 맛을 미리 상상하게 만든다.

천편일률적인 사각형 모양이 아니라 다양한 모양으로 디자인된 포장박스에는 실제 음식과 똑같은 사진이 인쇄돼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음식에 맞는 배달용 포장박스를 개발한 것이다. 푸드콜은 ‘살아있는 맛을 안방까지 배달해 드립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메뉴별로 포장용 박스의 디자인을 다양화했다.

흔히 피자배달용 박스라고 생각하기 쉬운 넓고 큼직한 박스 속에는 치킨이나 돈가스가 들어있다. 동물의 얼굴모양을 본떠 박스의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처리하고 마치 귀가 있는 것처럼 디자인된 박스를 열면 먹음직스럽게 피자가 들어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10년 동안 배달업에 전념하면서 터득해 온 노하우를 접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032-425-2323

방승배기자 bsb@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푸드콜의 ‘포장용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