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차기 서울교구장에 김근상(56) 신부가 25일 선출됐다. 김 신부는 이날 정동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성직자와 평신도 대의원 260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임시 교구의회에서 6차례 투표 끝에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 내년 1월25일 은퇴하는 박경조 서울교구장 주교의 후임으로 선출됐다.

성공회는 성직자와 평신도로 구성된 대의원들이 입후보자가 없는 상태에서 사제의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투표해 출석자의 3분의 2 이상 득표한 사제를 주교 후보로 선출하며 성공회 헌장은 최대 20차례까지 투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신부는 일정한 교육 등 준비과정을 거쳐 관구장으로부터 주교로 서품된다.

이후 박 주교가 은퇴하면 서울교구장 주교로 정식 취임한다. 박 주교의 은퇴에 따라 대한성공회를 이끌 관구장도 5월에 새로 선출되지만 서울교구장이 맡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김 신부가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신부는 서강대 화학과와 가톨릭대 신학과, 성공회대 대학원을 나왔으며 1980년 사제로 서품됐다. 서울교구 교무국장과 상임위원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1월 파주출판단지에서 열린 ‘세계성공회 평화대회, 서울 2007’의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