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의 두 딸이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도 억대 주식과 예금을 보유했던 사실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그간 두 딸이 비정규직으로 일했다는 점이 유권자의 호감을 샀던 만큼, 문 후보의‘클린 이미지’에 일정 정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문 후보의 공직선거후보자 재산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큰 딸은 삼성전자 주식 320주와 포스코 주식 50주 등 2억1161만원 상당의 주식과 정기예금 9450만원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딸은 삼성전자 주식 320주 1억9616만원과 정기예금 9455만7000원 등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됐다. 두 딸의 재산을 합치면 거의 6억원에 육박한다.

문 후보의 큰 딸은 비정규직인 유치원 발레 교사로 일하다 해고됐고, 작은 딸은 외국계 은행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다 그만뒀다.

문 후보도 그간 토론회 등에서 “딸이 한달에 120만원도 못 받았다”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번 재산신고로 증여세 회피와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2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부인이 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혼사자금 등으로 일부 애들한테 갔던 것”이라며 “100% 다 내놓아서 지금은 하나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금융실명제법 위반 논란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었다면 책임져야겠지만 문제가 없다. 가족간에 하는 건 다 이해된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후보는 전날 환경연합과 경향신문이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환경·지속가능발전 분야 정책토론회’에 참석, “대통령이 되면 2012년 세계 지속가능발전위원회 회의를 한국에서 하도록 신청서를 내고, 유엔환경계획(UNEP) 아시아 본부를 한국에 유치해 환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겠다”며 “환경 부총리급 체제를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