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코리아연방공화국’ 방안을 권영길 대선후보 선거포스터에 주요 공약으로 인쇄했다가 당내 논란으로 폐기하고, 해당 공약을 삭제한 포스터를 다시 인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8일 민노당 관계자에 따르면, 폐기된 선거 포스터는 권 후보의 슬로건인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 문구 밑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비정규직 없는 나라 등과 함께 코리아연방공화국 방안이 핵심 공약으로 인쇄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24일 선대위 전략회의에서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해당 문구가 포함된 채로 포스터가 인쇄돼 결국 5만부 가량이 폐기됐다.

포스터를 둘러싼 내부 논란 배경에는 민족해방(NL) 계열과 민중민주(PD) 계열간 노선 차이가 깔려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당 사무총장인 김선동 공동선대본부장은 포스터 폐기에 대한 불만으로 며칠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내부에서 약간의 의견차이가 있었을 뿐”이라며 “김 본부장은 잠깐 몸이 아파 쉬었고, 빠르면 오늘부터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후보는 이날 종각 앞 유세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삼성 특검법’을 수용하면서도 국회를 비난한 것과 관련, “삼성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30억원을 수수한 경력이 있는 노 대통령과, 그동안 온갖 부패사건에 연루돼온 대통령 측근들이 이번 특검의 수사대상”이라고 말했다.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